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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추가 매각설···임일순 미래 전략 ‘올라인’ 추진 여력 있나

최근 2주 사이 두 점포 자산유동화···“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포가 대상”
대구점·둔산점 등 추가 점포 매각설···올해 점포 정리 매장은 3개 내외,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어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매각을 확정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홈플러스는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과 인력을 모두 온라인 사업에 사용한다. 임일순 사장이 내건 홈플러스의 미래 전략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5일 대전탄방점의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안산점 자산유동화를 확정 발표한 데 이은 두 번째 자산유동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감소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자산유동화를 결정한 것이다.

최근 2주 사이 홈플러스가 매장 두 곳을 정리하고 나서면서, 일각에선 추가 점포 매각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점포를 매각하는 규모는 적게는 1~2개 점포부터 많게는 7개 점포로 점쳐진다. 매각 후보지로 거론되는 점포만 10여개에 달하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대구점, 둔산점, 해운대점, 가야점 등이다.

홈플러스 안산점은 전체 점포 중 매출 상위권이었던 ‘알짜 점포’였다. 또 현재 거론되는 매각 점포 유력 후보인 대구점은 홈플러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큰 곳이다. 그럼에도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확정하고 추가 점포 매각을 구상 중인 데는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홈플러스는 작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2019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줄어든 1602억원이었다. 홈플러스의 회계연도는 매년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로 지난 2월 코로나 사태의 실적이 포함되긴 했으나, 이것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유라는 분석은 적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손실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올해 역시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임원회의를 통해 부문장 이상 임원들의 3개월간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통상 오너기업에서의 임원 급여 반납 사례는 종종 진행되지만, 전문경영인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에서의 임원들 급여 자진 반납 사례는 흔치 않은 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으로 추가 매각 점포가 있더라도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진 알 수 없다”면서 “정리 점포 개수는 지난 실적 발표 때 언급한 것과 같이 3개 내외”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매각 대금의 활용이다. 그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 중심 사업 세대교체 등의 큰 그림을 제시해왔다. 올라인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콜드체인 배송차량도 3배 확대하는 전략이다. 즉, 별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없이 도심에 위치한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근거리 배송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 주문이 집중되는 지역은 물류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점포 풀필먼트 센터가 들어선다. 점포 풀필먼트가 마련된 대표적 매장은 인천 계산점으로, 지난해 7월 지하 2층에 7032㎡ 규모의 물류센터가 들어선 바 있다. 이러한 풀필먼트 센터는 내년까지 안양점, 원천점 등 10개 점포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6월 회계연도 실적 발표 당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코로나 악재까지 더해져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홈플러스는 안산점과 동일하게 대전탄방점에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영업종료 이후에도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부천 중동점, 경남 동김해점 두 곳을 매각했을 당시 고용 유지가 이어졌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점포 당 직원 수는 안산점은 200여명, 대전탄방점은 80여명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점포 직원분들과 충분한 면담을 통해 인근 점포로의 전환 배치, 온라인 사업 그리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등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 이동을 고려 중”이라며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무건전성 악화로 올라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매각한 점포도 부진점포가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운 곳을 정리한 것”이라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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